浪漫(낭만)

일상을 씁니다.

[스타트업 #1] 아무도 99%가 얼마나 뼈아픈지 말해주지 않았다.

서점에는 스타트업의 성공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래서 나도 성공할 줄 알았다.
생생하게 쓰여진 성공한 이야기만 읽었기 때문이다. 
또는 역경을 딛고 결국엔 성공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사실 알고 있었다. 
창업한 회사의 99%가 실패한다는 것을.
근데 이 숫자가 이렇게 뼈아픈 숫자인지는 몰랐다.

회사에 위기가 오면,
스트레스를 받아 만성 소화 불량에 시달린다. 
불면증, 위경련은 옵션이다.
나는 아직 한창인데 어쩐지 머리도 빠지는것 같다. 
어쩐지 나 때문에 일이 잘 안 풀리는 것 같아 
자존감도 바닥으로 치닫는다. 
이래서 직장인들이 암에 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또 거기다 박봉이다. 
결혼을 앞둔 친구들과 모은 돈을 이야기 할 때면 
그 자리가 불편하기 그지 없다.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 같다. 제 몸이 타들어 가는지도 모르는-

다행히도 요즘 웹(스타트업관련 사이트, 페이스북 등)에서
스타트업에서 성공한 또는 실패한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어떻게 해서 사업 실패를 딛고 성공을 했는지-
어떻게 해서 잘 나가다가 사업 실패를 했는지-

스타트업에서 성공적으로 사업하기는 매우 몹시 어렵고
폐업했을지라도 스타트업이 “잘” 나가것을 겪기 어렵다.

내 주위에는 힘든 대표님들이 정말 많고, 폐업을 경험한 대표님 역시 정말 많다. 내가 바로 아는 스타트업 친구 중에는 성공한 경우-일반인이 그 서비스를 아는지-가 드물다. 이 곳에 몸을 담은지 3년째이고, 투자 회사를 거쳐 3번째 스타트업에서 항해를 하고 있다. 그 동안 만난 인연이 적지 않은데 스타트업 EXIT(투자회수)이니 성공이니 하는 이야기는 “그 들”만의 리그인것만 같다.

유명 소셜커머스 창업팀의 5번째 창업 멤버가 될 뻔했다든지
내가 아는 팀이 유명 회사에 투자를 받았다든지
건너 건너 아는 팀이 실리콘 밸리에서 투자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지루하다. 
6단계만 거치면 이 세상 사람들을 전부 다는 사이 아니던가?

열심히 성공의 어머니-실패-와 동행하는 스타트업 말단 직원의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환상을 전력을 다해 깨보려 한다.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뛰어들 멋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또 어렵기 때문에 즐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믿기에!

올해도 강의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간 학교는 여전히 조용했고, 남자가 한명도 없어 신기했다. (대학생 때 다른 학교에 놀러가면 남학생들 때문에 어쩐지 불편하곤 했었다.ㅎㅎ)

올해는 마케팅과 창업에 대해서 강의를 했는데,

사람들 앞에서 질문을 잘 안하는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카톡 질문 받기는 효과가 정말 좋았다. 학생들은 작년보다 2~3배 더 많은 질문을 해주었고, 덕분에 시간에 맞춰 강의를 끝낼 수 있었다.

타겟(?!)에 맞추어 강의 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마케팅의 일부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 잠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제 자신과 약속하였어요.

건강한 제 몸을 위해
전문가들이 말하는 건강한 수면시간을 꼭 지키자고.

수면 과학자들은 건강한 성인이라면 
대체로 7시간에서 9시간 자는 것이 적당하다고 권고합니다. 
그래서 저는 꼭 그만큼 잠을 잡니다.
모기와 더위에 잠을 방해 받지 않는다면, 
거의 늘 상큼한 아침을 시작합니다.
수면 부족은 저와 참 거리가 먼 단어 입니다.

잠에는 자못 관대한지라, 
점심 식사 후 식곤증에 눈이 감길 때는 
과감히 눈을 감아 버립니다. 
팔에 얼굴을 묻고 알람을 맞추고 자버립니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약간의 낮잠을 허락합니다. 
물론 대표님이 사무실에 안계실 때만요.

주위를 둘러보면
잠을 적게 자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5시간 6시간 자는 직장인은 정말 많고요, 
와중 4시간 잠을 자는 사람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어요. 
7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듭니다.

덕분에 저는 제가 필요 이상으로 잠에 시간을 많이 할애 하지 않는가- 하는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어쩐지 스스로에게 나태한 것만 같고, 잠을 줄여 자기 계발에 시간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잘못한게 없는데 어쩐지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제 삶에 무리 없이 가장 적게 잠을 자는 시간이 알아보기로 하였어요. 8시간 부터 한시간 씩 잠을 줄여보았습니다. 
5시간씩 잠을 자기 시작하면 3째날 부터 잠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6시간씩 잠을 자면, 다음날 생활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6시간씩 잠을 자기로 하였습니다.

헌데 몇 가지 달라진 점을 발견했습니다.
꿈을 꾸는 횟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횟수가 확연히 줄어버렸습니다. 
인지 하지 않은 부분에서 6시간 수면의 영향을 받아버린 것입니다. 
꿈을 적게 꾸고, 아이디어를 적게 내는 것이 잠을 줄여서 “문제”가 되었다는 생각조차 못한채 꽤 오랫동안 6시간 수면을 취했습니다.

회사 출근 시간이 10시로 변경되고, 스스로에게 약간의 게으름(더 많은 잠)을 허락하면서 조금씩 수면량이 늘어 8시간씩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꿈도 많이 꾸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삶이 바꼈냐고요?
돼지 꿈을 꾸는 날엔 꼭 로또를 사서, 1등이 되면 어쩌나- 하는 사소한 고민을 하면서 흥분되는 토요일 저녁을 보내게 되었구요.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노트에 적어 세상을 한번 바꿔보리라-하는 야심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답니다.

수면욕도 그렇고 식욕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많이 침해 받는 세상 같습니다. 살이 찔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먹는 것도 맘껏 못하고, 자칫 뒤쳐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도 오래 자지 못합니다. 꼭 3시간만 자야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구요.

무엇을 위해 잠을 줄이고 있는지, 잠을 줄여 무엇을 포기 하게 되었는지
충분히 고민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8시간 잠을 자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직장인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