浪漫(낭만)

일상을 씁니다.

## 잠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제 자신과 약속하였어요.

건강한 제 몸을 위해
전문가들이 말하는 건강한 수면시간을 꼭 지키자고.

수면 과학자들은 건강한 성인이라면 
대체로 7시간에서 9시간 자는 것이 적당하다고 권고합니다. 
그래서 저는 꼭 그만큼 잠을 잡니다.
모기와 더위에 잠을 방해 받지 않는다면, 
거의 늘 상큼한 아침을 시작합니다.
수면 부족은 저와 참 거리가 먼 단어 입니다.

잠에는 자못 관대한지라, 
점심 식사 후 식곤증에 눈이 감길 때는 
과감히 눈을 감아 버립니다. 
팔에 얼굴을 묻고 알람을 맞추고 자버립니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약간의 낮잠을 허락합니다. 
물론 대표님이 사무실에 안계실 때만요.

주위를 둘러보면
잠을 적게 자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5시간 6시간 자는 직장인은 정말 많고요, 
와중 4시간 잠을 자는 사람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어요. 
7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듭니다.

덕분에 저는 제가 필요 이상으로 잠에 시간을 많이 할애 하지 않는가- 하는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어쩐지 스스로에게 나태한 것만 같고, 잠을 줄여 자기 계발에 시간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잘못한게 없는데 어쩐지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제 삶에 무리 없이 가장 적게 잠을 자는 시간이 알아보기로 하였어요. 8시간 부터 한시간 씩 잠을 줄여보았습니다. 
5시간씩 잠을 자기 시작하면 3째날 부터 잠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6시간씩 잠을 자면, 다음날 생활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6시간씩 잠을 자기로 하였습니다.

헌데 몇 가지 달라진 점을 발견했습니다.
꿈을 꾸는 횟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횟수가 확연히 줄어버렸습니다. 
인지 하지 않은 부분에서 6시간 수면의 영향을 받아버린 것입니다. 
꿈을 적게 꾸고, 아이디어를 적게 내는 것이 잠을 줄여서 “문제”가 되었다는 생각조차 못한채 꽤 오랫동안 6시간 수면을 취했습니다.

회사 출근 시간이 10시로 변경되고, 스스로에게 약간의 게으름(더 많은 잠)을 허락하면서 조금씩 수면량이 늘어 8시간씩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꿈도 많이 꾸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삶이 바꼈냐고요?
돼지 꿈을 꾸는 날엔 꼭 로또를 사서, 1등이 되면 어쩌나- 하는 사소한 고민을 하면서 흥분되는 토요일 저녁을 보내게 되었구요.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노트에 적어 세상을 한번 바꿔보리라-하는 야심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답니다.

수면욕도 그렇고 식욕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많이 침해 받는 세상 같습니다. 살이 찔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먹는 것도 맘껏 못하고, 자칫 뒤쳐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도 오래 자지 못합니다. 꼭 3시간만 자야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구요.

무엇을 위해 잠을 줄이고 있는지, 잠을 줄여 무엇을 포기 하게 되었는지
충분히 고민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8시간 잠을 자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직장인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동심과 스타트업에 대한 단상

동심을 잃는 순간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
동심- 동심- 동심- 한 단어가 가진 의미가 헤아릴 수 없게 크기에 사전을 찾아보았어요.


동심童心, 어린아이의 마음childlike, innocence, innocence of childhood
영어 번역은 한글/ 한자가 가진 미묘한 의미를 다 포함하지 못하는것 같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childlike이 아닌 童心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스무살 적 더 이상 미성년이 아님에 너무도 기뻐”어른”이란 단어를 참 좋아했고, 스스로 “어른”임을 되뇌었어요.

나이를 먹어 사회생활을 경험한 이십대 중반 즈음에는”어른”이 충분히 낭만적인 단어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 “어른”임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어쩐지 세상에 찌든 단어 같았거든요. 제가 아는 “어른”들은 참 힘들어 보였으니까요.

세상에 안 찌들기 위해, “동심”을 지키기 위해 고분군투하고 있습니다. 아직 “동심”을 간직하고 있으니 저는 아직 어른이 아닙니다.아니, 더이상 어른이 아닙니다.

저는 서울에 사는 스물여덟 살 여자입니다. 춤추고 글 쓰면서 살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한지는 3년이 되어가고요.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 속에서 거쳐온 회사가 벌써 4개 입니다. 투자회사를 거치고 3번째 스타트업에 근무를 하고 있어요. 

잦은 이직으로 자칫 철새 직장인으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만,
“팀”을 기반으로 업무를 진행했기 때문에
회사 소속은 달라졌어도, 같은 분들과 일을 했습니다. 
경영악화로 인한 퇴사는 2번. 그러니깐 제 변덕으로 회사를 나온 것이 아닙니다. 

어제까지는 하하호호 웃다가도 오늘은 꺼이꺼이 울 수 있는 곳이 스타트업 입니다. 회사의 규모가 작으니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면 회사가 그리고 직원이 그 충격을 고스라니 받으니까요.

“안정”과는 참 거리가 먼 곳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이유는,
제 동심을 간직하고, 제 생각을 실행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1. 
제가 거쳐온 스타트업 중 한 곳의 비전은 “세계 평화”였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작당들이라니… 
저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많이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세계 평화라니- 그런 원대한 목표를 향해 일을 할 수 있다면, 
지금 이 일은 참 옳은 일이겠구나 라는 생각에 합류를 하였습니다. 
세계 평화를 이뤘냐고요?
아뇨! 예측 불가했던 “이벤트”가 발생하여 경영악화로 인한 퇴사를 하였답니다.

2.
또 한 곳은
"일하는 시간 절대량은 업무 성과와는 무관하다-“ 는 철학을 갖고 있어서,
자유롭게 출퇴근 하고, 근무지 역시 자유롭게 업무를 했습니다. 
한 이사님께서는 한 달 동안 제주도에 내려가셔서 업무를 하셨어요. 
개발자셔서 근무지는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저도 재택근무도 하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카페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일을 하고있냐고요?

아뇨! 입사전 회사가 가지고 있던 BM(비즈니스 모델)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어 갑작스런 매출 급감, 경영 악화로 인한 퇴사를 하게 됩니다. 하아


3. 
돈이라면 아주 진절머리가 납니다.
회사가 매달 정부에 내는 세금은 왜 이렇게 많은 것이며, 
직원 월급날은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 것일까요? 
매주 통장 장고를 확인하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구나- 하는 고민 앞에
“세계 평화”는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동심”도 먹고 살만해야 지킬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4. 
동심을 지키기 위한 배고픈 저의 노력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리 저리 돈벌 궁리를 하고 있고, 실행하고 있어요. 
그래야만 저의 동심이 오염되지 않을것 같거든요. 
동심이 오염되는 순간 제 정체성을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 그래서 치열합니다. 


5. 
새로운 선장님을 만나 이번에 또 새로운 배에 올랐습니다. 
몇번의 좌초를 겪었기 때문일까요? 이전만큼 장미빛 미래를 꿈꾸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선장님의 동심의 “WHAT”이 중요했다면 “HOW”에 관심이 갑니다. 
이번에도 즐기라는 선장님의 말씀에 좋은 분을 만났구나 싶습니다. 


6. 
이름 처럼 산다고 하지요?
저의 염원을 담아 회사 노트북 아이디를 변경했습니다. 
“Winning Gemma”
동심을 간직하기 위한/ 하는 일의 더 큰 성과를 위한/ 더 크게 즐기기 위한
저의 바람이 녹아든 이름입니다. 

이름처럼 되어 주위 사람 맛난 한끼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리 큰 꿈은 아닌것 같은데, 이루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름처럼 되어”라는 부분은 아직 갈길이 먼것 같지마는요 하하


이상 
동심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서울 사는 28살 여자의 단상이었습니다. 




삼국지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상대도 하지 말라

흔히 삼국지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상대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은 무지해서 이고 세 번 읽은 사람은 이미 삼국지에 나온 지략을 다 파악해서 영악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간만에 삼국지에 도전해봐야겠다

instagram:

Uncovering the Rock Churches of Lalibela in Northern Ethiopia

To view more photos and videos of the rock churches of northern Ethiopia, browse the #Lalibela hashtag and location page.

Nine hundred years ago, workers set out to construct a new holy city in the northern highlands of Ethiopia. Instead of building from the ground up, they began chiseling down into the red volcanic rock. Believed to be built with the assistance of angels working through the night, the 11 rock-hewn churches of Lalibela were carved into giant blocks of sandstone and connected through a series of tunnels, ceremonial passageways, drainage ditches and caves.

Today, Lalibela is one of Ethiopia’s most holy cities and carries the nickname of “New Jerusalem.” It has been a pilgrimage site for Christians for centuries and continues to be a destination for worship and daily devotion for the priests, monks and orthodox Christians who comprise the town’s population. Tourists from around the world now also trek to Lalibela to marvel at its stunning architectural accomplishments. Though all of the original churches are still in active use, many of the structures are considered to be in critical condition as a result of water damage and seismic activity. UNESCO declared Lalibela a world-heritage site in 1978 and has organized support to restore the monuments. A number of the churches are now protected under temporary light-weight shelters.

타이밍은 인생에서도 중요하고 재즈에서도 역시 중요하다.

눈을 흘기고 발로 플로우(floor, 바닥)를 차며 외쳤다. “제대로 돌려달라구요!”
용기를 북돋아주지는 못할 망정 울컥 소리쳤다. 분명 초반에 “화내지 않고, 칭찬해주기”를 약속했지만 성격이 괴팍한지라 여자는 자기도 모르게 성질이 나왔다. 이 순간 만큼은 “친절”하기로 소문난 그녀가 없다. 

어떤 상황인고 하니, 장소는 스윙댄스 바(bar), 때는 스윙댄스 지터벅(Jitterbug) 입문반 수업 시간이다. 이제 2달 정도 스윙댄스를 배워가는 남녀가 손을 잡고 조금 전 배운 동작을 연습하고 있다. 여자는 몹시 의욕이 넘쳐 있고, 남자는 방금 배운 동작이 몸에 익지 않아 서툴고 조심스럽다. 남자가 멈칫하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여자는 또 다시 울컥한다. “아니~~ 그러니까 제너럴(general, 자유롭게 춤추는 시간) 때 앉아계시지 말라니까요?!” 아마도 여자는 가장 인기 없는 댄스 파트너일 것이다. 

타이밍은 인생에서도 중요하고 재즈에서도 역시 중요하다.  -David Garrett
어쩜 이렇게 아찔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스윙재즈에 맞춰 스윙댄스를 추는 여자는 생각했다. 

스윙댄스는 tension(긴장)과 타이밍의 예술이다. 즉흥 댄스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는 서로가 주는 tension을 느끼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음악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느리면 느린대로 빠르면 빠른대로 몸을 음악에 싣는다. 둘은 손을 맞잡고 경쾌하게 춤을 춘다. 다음 동작을 외워 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스윙댄스에서 남자는 리더(leader), 여자는 팔뤄(follower)라고 부른다. 팔뤄가 화려하게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기 때문에 팔뤄의 역할이 몹시 중요할듯 하나 실상은 그 반대이다. 리더가 손끝으로 주는 긴장과 타이밍에 맞추어 팔뤄는 몸을 움직인다. 리더에게 끌려 오기도 하고 밀리기도 하고, 끌려오다 멈추기도 하고, 밀리면서 돌기도 한다. 

리더의 신호가 모호하거나 음악 템포와 맞지 않으면, 다음 동작 신호를 받지 못한 팔뤄는 당황한다. 팔뤄의 동작이 멈칫하면 리더 역시 당황하고, 어색한 정적 속에 팔뤄의 성격이 나온다. 울컥하거나 미소를 짓거나. 어서 이번 곡이 끝나길 바라며 남자는 여자에게 열심히 신호를 준다. 긴장으로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한다. 너무 긴장해서일까 안하던 실수를 한다. 여자의 발을 밟아버린 것이다. 여자의 버럭을 예상했건만 아픔에 눈을 찡그린 여자는 이미 다음 동작을 들어가고 있다. “아픔”에 “타이밍”을 내어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안도의 한숨을 쉰 남자도 조금씩 춤을 즐기기 시작한다. 

둘은 음악에 심취해 배운 동작을, 어딘가 틀린 동작을 그리고 방금 창작한 동작을 하며 스윙댄스를 추고 있다. 배운 동작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스윙재즈에  맞춰 서로가 주는 긴장(신호)을 느끼며 춤을 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이상 울컥하는 여자도 없고  긴장한 남자도 없다. 음악이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듯 예의 바른 얼굴로 돌아와 공손하게 함께 춤춰 즐거웠다는 인사를 건넨다. 그렇게 우아한 레이디가 되어, 근사한 젠틀맨이 되어 인사를 한다. 조금전 무슨일이 있었냐는듯!